2010 올해의 인물⑤ 화인통상 최승재 대표
[1494호] 2010년 12월 17일 (금)  이정희 기자

한국해운신문 선정 2010 올해의 인물 물류 부문 / 화인통상 최승재 대표

2010년은 재도약의 발판

"남들과 같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단순 창고에서 국내 수입3PL의 최고봉으로

 

 

 

 

 

 "ZARA가 한국에서 자사 3PL을 담당할 수 있는 3자물류 기업을 찾는다고 했을때, 무려 13개 업체에서 비딩이 들어갔습니다. 국내 거대 물류 기업들은 물론 글로벌 물류기업인 D사, U사 까지 입찰에 참여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 의 화인통상이 눈에 들어 오기나 했을까요?
ZARA 본사 관계자가 한국에 들어와서 현장 실사를 하고, 각 회사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다 듣고 다시 스페인으로 출국하기 전에 화인통상이 어떤회사인지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으로 저희 회사를 방문 했습니다"

주식회사 화인통상의 최승재 대표는 ZARA가 한국에 실사를 나왔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ZARA에서 한국에 실사를 오기 전 우리가 직접 스페인으로 날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직항로가 없어서 영국과 프랑스를 거쳐 스페인에 도착했는데, 미팅시간은 고작 1시간이었습니다.글로벌 기업들까지 입찰에 뛰어들었는데, 화인통상이라는 한국의 작은 회사가 찾아왔다고 해서 그들이 크게 관심을 가질리는 없었을 것입니다."
 
20시간을 날아간 최승재 대표에게는 고작 한시간의 미팅만이 허락되었을 뿐이었고, 자라가 한국내 현장 실사도 13개 업체 중 제일 마지막이었다.“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ZARA 본사 관계자가 출국을 위해 공항을 향하다 화인통상을 방문했을때 이미 마음속에 정해진 업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인 상황은 저희 화인통상에는 매우 불리한 여건이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데, 대표인 저와 실무책임자, 그리고 현장 실무자 딱 이렇게 3명이서 응대를 했습니다. 외국기업들은 그런 부문에서 좋습니다.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입니다. 외형에 흔들리지 않고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것. 우리는 타 경쟁사들처럼 거대하고 으리으리한 프리젠테이션 대신 우리가어떠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어떠한 신뢰를 줄 수 있는지 그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결국ZARA는한국 파트너로 글로벌 물류기업들 대신에 화인통상을 선택한다. 그게 2008년 3월의 일이다. 최 대표는 이와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것은 3PL 분야에서 화인통상의 전문적인 실력과 신뢰에 기인한다고 말한다.

화인통상은 수입 3자물류 업체로서의 튼튼한 기반과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대표 수입 3자물류 기업이다. 화인통상은 코스트코홀세일(Costco Wholesale), 까르프, 스타벅스 코리아, GS 왓슨스등 글로벌 물류기업들의 한국측 수입 3자물류 파트너로서 실력을 검증 받았다. 특히 코스트코홀세일의 경우 15년째 거래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까르프는 한국내 전체 수입물류는 물론 구매대행까지 물류 산업 전반을 화인통상에 전담시켰다. 그러나 화인통상이 처음부터 지금 같은 수입전문 3자물류 기업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의 화인통상 단순 보관기능만을 하는 물류창고에서 시작되었다. 인천의 어느 창고와 다를 바 없이 보세창고에서 물건을 받아 입고하고, 보관했다가 출고하는 방식이었다. 최 대표는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현재도 그렇지만 화인통상이 인천항에서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하던 시기에는 창고업 경쟁이 심한 상태였습니다. 150여개 창고가 난립해 제살 깎아먹기식의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타리프는 무용지물이 되고 경영은 악화되어 품질은 날로 저하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화인통상은 경쟁업체에 비해 더 열악한 상황이었다.

"화인통상은 임대 창고업체였습니다. 자사 부지를 가진 타 업체와 달리 부지를 임대해야 했기에 임대료 부담이 컸었습니다. 또 영업을 통해 물동량이 확대되면 이를 커버하기 위해 도전적으로 안하면 안됩니다. 대출을 받아 부지를 구입하고 신규 물류창고를 건설해서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부지임대료, 은행 대출금에 이자까지 상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천의 창고 업계는 선대로부터 내려온 부지를 기반으로 2세 경영인들이 운영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임대 창고라는 약점을 가진 화인통상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승재 대표는 이 같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도전적으로 할 수 밖에 없었고, 이 같은 도전을 통해 현재의 화인통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강한 파도가 강한 뱃사람을 만든 것이다.
 
"90년도부터 식품 검역이나 통관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코스트코나, 프라이스클럽, 스타벅스 등이 한국에 진출할 때 그 업무를 대행하면서 본격적으로 관련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스타벅스의 물류업무를 대행한다고 했을때, 단순하게 커피만 수입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스타벅스의 기자재, 인테리어 등 관련된 모든 제품이 들어옵니다. 수입 3자물류를 한다는 의미는 이모든 부분에 관해서 통관이나 검역, 안전인증 등의 수입물류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입물품의 경우 수입되어서 소비자에게 까지 도달하기위해서 30여가지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해상운송부터 보세운송, 적하목록 작성, 세관검사, 식품의약청 서류신청, 샘플채취, 유통가공에 대한 라벨링, 전자제픔의 경우 공산품 인증을 받는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해야 합니다. 이 같은 과정이 단일 제품에 해당된다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3,000~5,000개 제품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전문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곳에서 화인통상의 경쟁력을 찾은 것입니다. 개척자 적인 입장에서 도전적인 자세로 진행을 한 것입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런칭할 때 우리 같은 작은 회사와 손을 잡았던 이유는 우리의 도전정신과 실력,성실성과 품질을 본 것이지 우리의 규모를 본 것은 아닙니다.”

스타벅스, 프라이스클럽, 코스트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수입업무를 대행하며 실력과 명성을 키어온 화인통상은 글로벌 유통기업인 까르프의 모든 수입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까르프가 한국에 진출할때 물류파트너를 물색하면서 프라이스클럽의 수입물류를 누가 전담했는지 알아보니 화인통상이라는 작은 회사인것입니다. 까르푸가 대형 물류기업들과도 만나서 이야기를 해봤는데 실력이 검증이 안되고 신뢰가 안되는 상황인데, 화인통상이라는 작은 회사가 실력도 있고, 경쟁력도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수입물류 모든 분야를 우리 화인통상에 전담하고, 그 들은 자신들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판매에만 역량을 집중한 것입니다.” 까르푸가 철수했어도 화인통상은 성장을 지속한다. 그동안 준비해 왔던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하주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이 성공한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어떠한 일을 하던간에 차선책을 항상 생각합니다. 까르푸의 경우 우리 회사 전체 포션 중 70%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만약 이러한 까르푸가 철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 항 상 우려하고 있었고, 이를 위한 대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까르푸는 까다로운 고객입니다. 그러한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우리의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실력은 경쟁력이 되고, 이는 곧 우 리에게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가능하게 하여 GS왓슨스나 무인양품 등과 같은 신규 고객들과 좋은 거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최승재 대표는 2010년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까르푸의 철수라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고비도 있었지만 직원들과 함께 슬기롭게 헤 쳐 나왔습니다. 2009년의 전 세계적인 물동량 급감과 경기위축에도 전년 대비 5% 성장세를 기록했 으며, 올해는 25%정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달려와 어느정도 기반을 구축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또 한번의 시작이 필요할 시기입니다.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수입 3자물류 전문 기업으로써 나아갈 수 있도록 다시한번 달려갈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하주들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했으며 PDA를 통한 WMS 구축도 완료했습니다. 올해는 재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4번째 물류창고가 완공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미래의 고객들과 함께 저희 화인통상은 다시 한번 재도약할 것입니다.”

ⓒ 한국해운신문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