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월간노동 인터뷰  


“차별 없는 고용기회 제공”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주)화인통상(대표 최승재)은 3개 계열사를 갖고 있는 물류·유통·창고업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업체다. 현재 신발, 식품, 생활용품, 주류 등 1500여 품목을 수입, 국내 매장에 공급하고 있으며, 다국적기업인 코스트코와 한국까르푸에 물품공급 및 물류·유통센터를 관리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 LG유통, 2001아울렛 등 50여개 업체의 물류유통도 전담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는 전체 근로자 83명 가운데 58명이 여성이다. 평균연령은 관리직이 20대 중반, 현장직이 40대 중반이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여성고용율을 보면 전체 근로자 대비 평균 65%, 남성근로자 대비 평균 187%로 여성고용이 크게 늘었다.
이처럼 남성근로자에게 적합한 물류·유통 분야에 여성근로자가 많아진 데는 ‘차별 없는 고용기회 실현’이라는 화인통상의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여성근로자의 근속기간도 동종업계(3.1년) 보다 많은 4.1년이다.
화인통상은 무엇보다 남녀차별을 두지 않고 누구나 능력위주로 임용, 승진할 수 있는 인사정책을 실천하고 있다. 전체관리자 중 여성관리자는 2002년 41%, 2003년 45%로 매년 늘고 있으며, 회사 내 핵심직위인 대리와 주임의 경우 각각 75%, 66%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 부서배치도 능력이나 전공을 살려 적재적소에 배치해 여성참여도를 높이는 한편 주요부서인 물류, 검역, 회계관리부서에 여성을 우선배치하고 있다.
특히 급여는 물론 성과급, 상여금 등도 동일가치 근로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여성근로자 생일에는 대표이사가 직접 축하메일과 함께 꽃다발을 보내는 등 감동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별정직제도 통해 능력 발휘기회 부여
최승재 대표는 “과거에는 여성근로자의 역할이 기능직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실무적인 업무를 부여하고 있다”며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개인은 물론 회사발전에도 기여하는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별정직제도는 화인통상만의 고용평등을 위한 제도이다. 정년에 도달한 근로자라도 본인이 희망하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면 남녀 누구라도 계속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이를 이유로 능력발휘를 못한다는 것은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손해라는 것이 최 대표의 평소 생각이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본인의 의사에 상관없는 보직변경이나 퇴직한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모성보호의 경우 출산·육아휴가의 법적 기준 외에 필요한 경우 추가로 부여하고 있다. 취업규칙에 태아검진휴가 규정을 마련, 실시하고 있으며 출산이나 육아휴직 후에는 본인이 원하는 부서에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로 인해 임금이나 승진 등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출퇴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근로자를 위해 유아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다.
화인통상은 남녀차별을 두지 않고 능력위주의 인사정책을 실시해 남녀고용평등을 실현하고 있다.

입사 8년차인 이미라 대리(관리부)는 “출산휴가 100일 뒤 전에 하던 업무에 복귀했다”며 “남녀를 떠나 업무를 믿고 맡겨주기 때문에 더 책임감 있게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화인통상은 이와 함께 매월 첫째주 월요일 조회시간에 각 사업장별로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1회 가정의 날을 정해 조기퇴근 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회사에서 전액 보조로 1년 이상 해외연수기회를 부여하는 등 직업능력개발을 위한 지원도 남녀 구별없이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