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 ‘변화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마린 CEO＆COMPANY] <16> 화인통상
‘변화만이 생존을 보장한다.’

                                                                       2009-02-08 16:24:46 【인천=조석장기자】

인천 연수구에서 남구 용현동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남항 갯골 건너편을 바라보면 인천 송도 신항 배후 물류단지로 집중 육성되고 있는 아암물류단지가 나타난다.

이곳은 해양물류기지 거점임을 입증하듯 현재의 경기 불황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물류센터 건립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첨단 대형 건물이 바로 ‘글로벌 물류의 새로운 리더’를 노리는 화인통상 아암물류센터다.

지난 2007년 7월 착공, 다음해 1월 완공한 이 물류센터는 현재 단일 보세창고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첨단 물류시설을 갖춘 인천의 대표적인 물류센터다.

화인통상의 시작은 여느 창고와 다름 없이 단순히 입출고 관리 및 보관관리 업무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20년 이상 물류만을 고집한 최승재 대표(51)의 물류에 대한 열정은 ‘수입물류대행’이라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착안하게 했다.

창고 내부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첨단 보관시설과 상표부착 및 간단 수선, 바코드 입력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수입물품의 최종 마무리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물품들은 국내 대형 할인매장으로 수송된다. 상품 입고에서부터 고객이 지정하는 장소까지 배송해 주는 일체의 물류서비스는 고객 업체의 영업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win-win 시스템’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인통상의 이 같은 운영체제는 고유가, 환율변동 등 경제위기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 결과는 곧바로 화인통상을 수입물류대행의 대표적인 물류업체로 인식하게 만들었으며 한국까르프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코리아, 코스트코코리아, GS 왓슨스 등 세계적인 대형 유통업체의 수입물품을 전량 수입 대행하면서 짧은 기간 수입물류에 있어서는 어느 업체도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생존전략은 ‘변화’다. 항상 변화를 주창하며 화인통상을 이끌어 가는 최 대표는 “물류는 막힘 없이 흐르고 변해야만 생존한다”며 끊임 없는 변화를 강조한다.

더욱이 화인통상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시작된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세계 제일의 의류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사의 자라(ZARA) 수입물류 대행사로 선정돼 또 다시 물류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사에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06년 말 회사 매출의 70%를 의존해왔던 ‘까르푸’가 국내에서 철수했던 것. 당시 최 대표는 “혁신이 따르는 변화, 이것이 진정한 변화”라며 300여 직원들을 독려해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최 대표는 “전체 매출에 상당 부분을 의존했던 회사의 철수로 위기 상황이 있었지만 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했고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찾게 됐다”며 “해양물류기지의 거점을 더욱 활용해 현재의 경제위기도 돌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seokjang@fnnews.com

■사진설명=글로벌 물류의 새로운 리더를 노리는 화인통상 아암물류센터 전경.